[독일 · 뮌헨 2] 학교인가 하고 들어간 건물에서 시의회 회의를 봤다
그냥 들어갔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침 10시에 숙소를 나왔다.
아침에 다시 그 터널을 지났다
전날 밤에 지난 자전거 지하도를 아침에 또 지났다. 숙소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이 그쪽이었다.
*자전거 지하도, 벽 전체가 자전거다*
*밤에는 세워둔 자전거만 있었는데 아침에는 사람이 지나간다. 통로 끝이 안 보인다*
밤에 봤을 때는 세워둔 자전거만 있었다.
아침에는 그 사이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통로인데 낮에 보니 이게 실제로 쓰이는 시설이라는 게 확실해졌다.
분수부터 나왔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큰 광장이 있고 가운데 분수가 있었다.
물줄기가 높이 솟아서 바람에 흩날렸고 그 물방울이 광장 바닥까지 날아왔다.
차가 안 다니는 거리

분수를 지나면 바로 보행자 거리다.
차가 아예 안 들어오는 폭 넓은 길이 광장까지 쭉 이어진다.
양옆으로 상점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사람들이 천천히 걸었다.
여기서부터 계속 목이 아팠다. 건물이 높은데 길이 넓어서 자꾸 올려다보게 됐다.
거리에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길가 식당들이 파라솔을 펴고 테이블을 도로까지 내놓았다. 오전인데 이미 앉아서 뭘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부러웠던 건 술이나 음식이 아니었다. 오전에 저렇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부러웠다.
교회 앞에서 목이 꺾였다

거리 중간에 교회가 있었다.
파사드가 흰 조각으로 빽빽하게 덮여 있어서 어디까지가 벽이고 어디부터가 장식인지 구분이 안 됐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천장이 하얗고 아주 높았다.
기둥이 위로 올라가면서 갈라져 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그 선이 계속 이어져서 천장 전체가 하나의 그물처럼 보였다.
들어와서 좋았던 이유는 조용해서였다. 밖은 사람이 가득한 상가 거리인데 문 하나를 지나면 소리가 뚝 끊긴다.
광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광장에 도착했다.
정면에 아주 큰 건물이 서 있었다.
뾰족한 첨탑이 여러 개 올라가 있고 벽면 전체에 창이 박혀 있고 가운데 탑에 시계가 붙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건물이 뭔지 몰랐다. 성당인가 싶었고, 학교 같기도 했다.
문이 열려 있었다
그래서 들어갔다. 문이 열려 있었으니까.
안은 넓었다. 계단이 있고 복도가 있고 창마다 색유리가 박혀 있었다.
관광 안내소 같은 것도 아니고 표를 파는 데도 없어서, 나는 이 건물이 학교인가 하면서 계속 걸어다녔다.
시의회가 회의 중이었다

그러다 한 층에서 열린 문 안쪽을 보게 됐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큰 홀에 책상이 ㄷ자로 놓여 있고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천장에 샹들리에가 달려 있고 책상마다 서류가 산더미로 쌓여 있었다.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자리가 따로 있었고, 거기 앉아서 아래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한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한 사람이 연단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중이었다. 나머지는 자기 자리에서 서류를 넘기거나 듣고 있었다.
무슨 얘기인지는 전혀 몰랐다. 독일어를 못 하니까. 나는 그냥 앉아서 그 장면을 봤다.
그때 든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이 도시는 이런 걸 이렇게 열어두는구나. 관심 있는 사람이면 언제든 와서 볼 수 있게 되어 있구나.
동시에 이런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내가 들어와도 되는 자리인가?
나중에 알아본 것
나중에 이 사진을 다시 보고 찾아봤다.
뮌헨 시의회 회의는 공개다. 방청석이 아예 따로 마련되어 있고, 들어갈 때 가방 검사만 한다.
관심 있는 시민이 와서 앉아 보는 것이 원래 설계된 사용법이다.
지금은 회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까지 한다.
그러니까 그때 내가 한 행동은 눈치를 볼 일이 전혀 아니었다.
나는 몰라서 조심스러웠던 거고, 그 건물은 처음부터 나 같은 사람이 들어와도 되게 지어져 있었다.
여행하면서 이런 순간이 몇 번 있다.
내가 규칙을 몰라서 위축됐는데, 알고 보니 그 규칙이 나를 환영하고 있던 경우. 그럴 때는 위축된 쪽이 손해다.
창에 문양이 박혀 있었다

건물 안 창마다 색유리가 있었고 그 안에 문양이 들어 있었다.
방마다 다른 문양이 박혀 있어서, 무슨 뜻인지 몰라도 이 건물이 오래 무언가를 해온 곳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시계탑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그건 돈을 내야 하는 자리였다.
광장 가운데 기둥

밖으로 나왔다. 광장 가운데에 높은 기둥이 서 있고 그 위에 황금색 성모상이 올라가 있었다.
기둥 아래 네 귀퉁이에 작은 조각이 붙어 있었다.
광장 반대편

광장 반대편에는 또 다른 탑이 있었다. 이쪽이 오래된 시청이고 내가 들어간 쪽이 새 시청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시의회 회의는 공개다. 신 시청사(Neues Rathaus, 마리엔플라츠 8번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회의는 공개이고 방청석이 따로 있다.
별도 예약 없이 갈 수 있고 입장 시 가방 검사를 한다.
본회의는 월 1회 정도, 각 위원회 회의는 더 자주 열린다.
일정은 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지금은 생중계도 한다.
건물 내부는 그냥 들어가도 된다. 시청 건물 자체는 일반에 열려 있어서 계단·복도·중정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유료인 건 시계탑 전망대다.
글로켄슈필은 시간을 맞춰야 한다. 시계탑의 인형 시계 공연은 하루에 정해진 시각에만 돌아간다.
시간을 모르고 갔다가 못 보고 오는 경우가 많으니 광장에 도착하기 전에 확인해두면 좋다.
광장은 오전이 낫다. 오후로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고, 정오 무렵에는 시계 공연을 보려는 인파가 광장 가운데를 채운다.
건물 전경을 찍으려면 오전이 훨씬 편하다.
뮌헨 신 시청사 실전 정보
서류가 산더미로 쌓인 회의장
이날 가이드북에 나올 만한 건 광장과 교회였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서류가 산더미로 쌓인 회의장이다.
그게 무슨 회의였는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그건 내가 그 건물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봤다. 알고 갔으면 광장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갔겠다.
다음 편에서는 대학가 골목에 들어간다. 거기서 제육볶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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