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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 부다페스트 8] 랑고스·온천·교통비를 영수증으로 다시 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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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기 · 8편 그때 쓴 돈을 페이스북에 그대로 적어뒀다. 지금 같은 항목을 확인해보니 품목마다 격차가 컸다. 랑고스 한 조각 값, 베이컨 한 봉지 값까지 숫자로 남아 있었다. 약 오래 지나 같은 항목을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품목마다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랑고스가 제일 많이 올랐다 오이·토마토·페타·살라미까지 다 얹은 랑고스 — 진열대엔 갓 튀긴 반죽이 대기 중이다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많이 먹은 건 랑고스(Lángos)다. 반죽을 튀긴 빵에 사워크림과 치즈를 올리는 헝가리 길거리 음식이다. 이틀 연속 먹었고 이틀 다 흘렸다. 라고하자 마지못해 내어주시며 라고 점원이 알려줬다. 테이블 쉐어를 해준 헝가리 아저씨 두 분도 랑고스를 드셨는데 나보고 유럽음식 처음먹냐면서 꺌꺌 비웃더니, 안흘리고 엄청 잘드셨다. 오기가 생겨 나도 손으로 반 접어서 입으로 와자작 뜯는데 테이블 위로 누텔라가 첨벙첨벙 홍수가 일어났다. 당시엔 토핑 얹은 랑고스가 5,200원쯤이었다. 센트럴 마켓 랑고스 매대 — 누텔라 통 뒤로 피치·크랜베리·월넛 토핑이 줄지어 있다 지금 센트럴 마켓 홀 2층 정가는 1,500~2,500 HUF, 원화로 약 7,400~12,400원이다. 그런데 위 사진처럼 채소와 치즈, 살라미까지 다 얹으면 4,200 HUF, 약 20,800원 까지 뛴다. 메뉴판에 적힌 토핑을 하나씩 짚어 주문하는 편이 값을 지키는 방법이다. 당시보다 최소 1.5배, 다 얹으면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글에서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이다. 참고로 센트럴 마켓 2층은 지금도 관광 가격대라, 랑고스 자체가 목적이면 시내 로컬 노점이 눈에 띄게 싸다. 반대로 거의 안 오른 것도 있다 마트에서 사 온 베이컨과 빵 — 이걸 냄비에 볶아 저녁을 해결했다 마지막 날 아침에 삼겹살을 구워보려다 실패하고 베이컨을 샀다. Tesco 가격표 — 394g에 374 Ft, 당시 환율로 약 1,200원이었다 부위 명칭은 Pork belly인...

[헝가리 · 부다페스트 7] 삼겹살을 못 찾아 베이컨을 구웠다, 호스텔 주방의 마지막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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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기 · 7편 삼겹살을 사는 데 실패해서 베이컨을 구웠다. 그날 상에 오른 것 중 절반은 내가 사 온 게 아니었다. 부다페스트 호스텔 주방 — 마트에서 사 온 덩어리를 썰었다 부다페스트를 떠나는 날 아침에 고기를 구웠다. 원래 목표는 삼겹살이었다. 그런데 삼겹살을 사는 데는 실패했고, 대신 베이컨을 샀다. 그리고 이날 상에 올라간 것 중 절반은 내가 사 온 게 아니었다. 부다페스트 마트에는 삼겹살이 없다 현지 마트 진공포장 — 라벨이 전부 헝가리어다 떠나는 날 아침에 근처 마트로 갔다. 삼겹살을 구워 먹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진열대 앞에서 막혔다. 당시 기록에 이렇게 적혀 있다. 부위 명칭은 Pork belly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곳에 영어 팻말은 없어서 구입엔 실패. 대신에 삼겹살과 같은 부위라는 베이컨이 엄청 싸길래 기분좋게 구입했다. 400g구입했는데 가격이 1200원이다. 삼시 세끼 베이컨이 가능한 나라! 정육 코너에서 부위를 고를 때 말이 제일 막힌다. 채소나 과일은 보면 알고, 가공식품은 그림이 있다. 그런데 고기는 덩어리만 보고 부위를 판정해야 하고, 헝가리어 팻말은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포장에 부위가 적힌 베이컨으로 갔다 그래서 포장에 부위가 적힌 베이컨 으로 갔다. 394g에 374 Ft, 당시 환율로 1,200원쯤이었다. 삼겹살과 같은 부위를 염지한 것이니 결과적으로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다. 이날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유럽 마트에서 이 부위는 싸다. 한국에서 삼겹살은 부위 프리미엄이 붙는데 여기서는 그냥 지방 많은 돼지고기다. 밖에서 한 끼 사 먹는 값으로 고기를 사면 여러 명이 먹는다. 호스텔을 고를 때 주방이 있는지 보는 이유가 이거다. 고추장은 내 것이 아니었다 쇠고기 볶음고추장 튜브 — 다른 한국인이 남기고 간 것이다 여기가 이 편의 핵심이다. 사진에 한국 제품인 쇠고기 볶음고추장 튜브 가 찍혀 있다. 이건 내가 한국에서 챙겨 온 게 아니다....

[헝가리 · 부다페스트 6] 겔레르트 언덕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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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기 · 6편 전망대에 올라가면 사진을 찍고 몇 분 서 있다가 내려온다. 그날은 가방에 원서를 넣어 가서 앉아서 읽었다. 겔레르트 언덕에서 본 자유의 다리 — 이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사람들이 하는 일은 대개 같다.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몇 분 서 있다가 내려온다. 이날 나는 좀 다르게 썼다. 가방에 원서 한 권을 넣어 올라가서, 앉아서 읽었다. 겔레르트 언덕, 걸어서 4분 언덕에서 보면 강이 통째로 보인다 언덕 아래 겔레르트 호텔 — 여기가 출발점이다 겔레르트 언덕(Gellért-hegy) 은 부다 쪽 강변에 솟은 낮은 언덕이다. 자유의 다리 건너편, 겔레르트 호텔이 있는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날 동선은 이랬다. 호텔 앞이 19시 21분, 오르는 길이 19시 25분, 정상 전경이 19시 26분이다. 호텔에서 정상까지 5분이 안 걸렸다. 이름에 '언덕'이 붙은 게 정확하다. 이름에 '언덕'이 붙은 이유가 있다. 부다페스트 전경을 보는 곳으로 어부의 요새와 이 언덕이 늘 같이 꼽히는데, 접근성으로 보면 여기가 훨씬 가볍다. *흙길로 이어지는 오르막이다* 오르는 길 — 나무 사이로 난 흙길에 난간만 붙어 있다 겔레르트 언덕 Gellért-hegy / Gellért Hill 언덕과 전망대는 그대로다. 치타델라 건물 자체는 보수 공사를 오래 했다 가격 무료 주소 Budapest, Gellért-hegy, 1118 Hungary 부다 쪽 강변에서 걸어 올라간다. 꼭대기 치타델라에서 다뉴브강과 국회의사당이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그늘이 거의 없어서 한여름 낮에는 물을 챙기는 게 좋다 올라가는 길은 정비된 관광 계단이 아니었다. 나무 사이로 난 흙길에 난간만 붙어 있는 형태다. 그래서 오르는 동안 도시가 안 보인다. 나무에 가려 있다가 정상에서 한꺼번에 열린다. 나는 이 순서가 마음에 들었다. 케이블카로 올라가면 도시가 서서히 넓어지는데, 걸어 올라가면 마지막 몇 ...

[헝가리 · 부다페스트 5] 같은 음식을 두 번 먹었다, 랑고스의 짠맛과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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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기 · 5편 같은 시장에서 같은 음식을 이틀 간격으로 두 번 먹었다. 한 번은 사워크림, 한 번은 누텔라였다. 두 번째 랑고스 — 누텔라에 딸기와 바나나 부다페스트에서 랑고스를 두 번 먹었다. 이틀 간격으로 같은 시장, 같은 음식이었다. 첫 번째는 사워크림에 올리브와 오이를 얹은 짠 것이었고, 두 번째는 이 사진처럼 누텔라에 딸기와 바나나 를 얹은 단 것이었다. 같은 튀긴 빵이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됐다. 다리를 건너 부다 쪽으로 부다 쪽 성당 — 쌍둥이 첨탑이 올라간 고딕 건물이다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Nagy Vásárcsarnok / Great Market Hall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연다. 일요일은 문을 닫으니 일정 짤 때 주의 영업 월 06:00 - 17:00 / 화~금 06:00 - 18:00 / 토 06:00 - 15:00 / 일 휴무 가격 1층 식재료는 현지 물가, 2층 먹거리는 관광지 값이 붙는다 주소 Vámház körút 1-3, 1093 Budapest, Hungary 지하철 M4 푀밤테르역이나 트램 47·49번으로 바로 닿는다. 자유의 다리 앞이다. 1층은 파프리카·살라미·절임 같은 식재료, 2층은 랑고스와 기념품이다 부다페스트는 강을 기준으로 이름이 갈린다. 평지에 도시가 깔린 페스트 , 언덕에 성이 앉은 부다 . 첫 이틀은 페스트에서 보냈고 이날은 부다 쪽으로 넘어갔다. 부다 성 지구는 언덕 위에 성과 성당과 광장이 모여 있는 구역이다. 걸어 올라가도 되고 케이블카를 타도 된다. 다만 이 구역에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이틀 만에 같은 시장으로 돌아왔다 토핑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다 시장 상점 — 파프리카와 절임 병이 천장까지 쌓여 있다 그리고 시장으로 갔다. 이틀 전에 갔던 그 중앙시장이다. 여행 일정을 짤 때 같은 곳을 두 번 넣는 사람은 잘 없다.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날 시장에 다시 갔고, 지금 그 선택이 이 구간에서 제일 맘에 든다. 두 ...

[헝가리 · 부다페스트 4] 마가렛섬 음악분수, 같은 분수를 네 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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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기 · 4편 한참 뒤에 열어보니 한 장소에서만 영상이 네 개였다. 시장도 동상도 아니고 섬에 있는 분수였다. 마가렛섬 음악분수 — 그날 계획에 없던 곳이다 마가렛섬 음악분수 Margitszigeti Zenélő Szökőkút / Margaret Island Music Fountain 지금도 여름철마다 같은 자리에서 튼다 가격 무료 주소 Margitsziget, 1138 Budapest, Hungary 마가렛섬 남쪽 입구 쪽에 있다.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움직이는데 곡이 바뀔 때마다 패턴이 달라진다. 섬 자체가 차 없는 공원이라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날 오후 계획은 중앙시장이었다. 시장에서 랑고스를 먹고 나온 게 계획의 끝이었고, 그 뒤는 정해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참 뒤에 사진 아카이브를 열어보니, 그날 남긴 영상이 한 장소에서만 네 개였다. 시장도 아니고 동상도 아니었다. 강 사이에 있는 섬의 분수였다. 마가렛 다리를 건너 섬으로 자유의 다리 위 — 제주도에서 온 친구와 시장에서 나와 자유의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 전날 밤에 야경을 보러 건넌 그 다리다. 옆에 있는 건 전날 밤 숙소에서 알게 된 제주도 친구다. 호스텔 라운지에서 사람들이 다 같이 사진을 찍다가 친해졌고, 다음 날 낮에는 이렇게 같이 다니고 있었다. 배낭여행의 관계는 이렇게 하루 단위로 만들어진다. 이 친구와 다닌 하루를 한마디로 하면, 그때 가진 자유를 실컷 썼다. 어디를 가야 한다는 것도 없고 몇 시에 뭘 해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 그냥 다리에 앉아서 강을 보고, 걷다가 뭐가 나오면 들어갔다. 누군지 모르는 동상 앞에서 공을 찼다 푸스카시 동상 앞 — 알고 간 게 아니라 재밌어 보여서 찍었다 걷다가 동상 앞에 멈췄다. 어른 하나와 아이들이 공을 차는 모양의 동상이었는데, 자세가 재밌어서 나도 똑같이 공 차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그때 나는 이게 누구 동상인지 몰랐다. 알고 찾아간 게 아니고, 지나가다 재밌어 보여서 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