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로마 8] 로마에서 5일을 버티게 한 건 한인민박 밥이었다
왜 그렇게 인기인지 알게 됐다.
그날 하루가 통째로 달라진다.
로마에서 며칠을 지내다 한인민박으로 옮겼고, 그날 아침상을 받고 나서야 왜 다들 여기로 가는지 알았다.
우선은 그 며칠 사이 로마에서 있었던 이야기부터 풀어본다.
점심마다 지갑이 얇아졌다

평소엔 밥값 아끼는 재미로 여행하는 편인데, 로마에서만큼은 그 원칙을 기꺼이 접었다.
한 끼에 만 삼천 원쯤 하는 점심을, 그것도 사흘 연달아 사 먹었다.
배낭여행자 기준으로는 분명 사치인데, 그 앞에만 서면 지갑이 자꾸 헐거워졌다.


조개가 통째로 올라간 봉골레였는데, 짜다 싶으면서도 그 짠맛이 오히려 계속 포크를 부르는 맛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원래 짜게 먹는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맛은 괜찮았다. 다만 매 끼니를 이 값에 맞출 생각은 없었다.
로마에서는 한 끼를 어디서 먹느냐가 그날 예산을 통째로 정한다.
딱 한 자리, 한인민박을 만났다
숙소를 못 구해 발만 동동 구르던 날이 있었다.
지내던 호스텔에는 이상하게 외국인만 가득했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로마는 한인민박 시스템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다.
그래서 한국인 여행자 중엔 호스텔에 묵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틀을 더 머물 곳을 찾아 헤매다 바로 옆집, <장군민박>에 자리가 하나 남았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옮긴 다음 날 아침, 밥상을 보고 순간 말을 잃었다.

밥과 김치, 삶은 달걀에 나물 반찬까지.
평소라면 그냥 아침일 뿐인데, 그날은 진심으로 반가웠다.
로마, 파리, 뉴욕 같은 대도시일수록 한인민박이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을 그제야 실감했다.

밥을 든든히 먹고 숙소 근처를 걸었다.
골목을 몇 개 지나면 나오는 작은 공원에 벤치가 길게 늘어서 있었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잠깐 숨을 돌렸다.

로마는 이런 문이 도시 곳곳에 그냥 서 있다. 성벽이 헐린 자리에 문만 남은 것들이다.

걷다 보니 작은 광장에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등에 오벨리스크를 얹은 채였다.

판테온에서 두 골목만 들어오면 나오는데, 큰 유적만 찍고 다니면 지나치기 쉬운 자리다.
마지막 점심, 웃으며 로마와 작별
로마를 떠나기 전 마지막 끼니는 치킨과 토마토라이스였다.

닭다리는 그냥 삶아서 구운 백숙에 가까웠는데, 그마저도 한국 치킨이 그리워질 만큼 정겨웠다.
배는 든든히 채웠고, 마음은 슬슬 다음 도시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더운 날씨와 만만찮은 물가에 5일 만에 짐을 다시 쌌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 뒤로 공항에서 조금 고생한 이야기는 부다페스트 편에 따로 있다.
로마 한 끼 물가, 지금은 얼마일까

그때 나를 지치게 한 물가는 지금도 만만치 않다. 확인 기준으로 대략 이렇다.
| 항목 | 가격대 |
|---|---|
| 피자 알 탈리오(조각) | 약 5유로(2조각 기준) |
| 젤라또(2스쿱) | 2.5~7유로(관광지 근처는 비쌈) |
| 트라토리아 한 끼(와인 포함) | 10~18유로 |
| 관광지 근처 레스토랑 1인 | 45~80유로 |
같은 메뉴라도 관광지에서 200미터만 벗어나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는 게 여행 정보 사이트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ating Europe 물가 가이드에 항목별 시세가 더 자세히 나와 있다.
그때 이 표를 봤으면 관광지에서 한 발짝만 더 걸었을 거다.
유럽에서 한인민박이 좋은 이유
로마에서 겪고 나니 왜 한국인 여행자가 호스텔보다 이쪽으로 가는지 알겠더라.
| 이유 |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나 |
|---|---|
| 밥 | 조식·석식이 요금에 들어 있다. 유럽 물가에서 끼니값이 하루 예산을 가장 크게 흔든다 |
| 정보 | 주인장이 한국어로 동선·예약·교통을 알려준다. 검색으로 안 나오는 현지 변동까지 |
| 짐 | 체크아웃 후 짐 보관이 대개 무료다. 야간열차·저가항공 시간대를 맞추기 쉬워진다 |
| 동행 | 밥상에 둘러앉으면 다음 날 일정이 자연스럽게 합쳐진다 |
| 언어 | 하루 종일 영어로 긴장하다 저녁에 한국어로 풀어지는 게 생각보다 크다 |
대도시일수록 진가가 나온다. 로마·파리·런던처럼 외식비가 비싼 곳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물가가 싼 도시에서는 굳이 찾을 이유가 줄어든다.
로마 한인민박 시세와 예약
| 방 | 1박 |
|---|---|
| 도미토리 1인 | 45유로 (약 8만 원) |
| 싱글룸 | 90유로 선 |
| 커플룸 | 110유로 선 |
| 🔴 도시세 | 1인 1박 6유로 별도 · 체크인 때 현지에서 현금으로 받는다 |
피노키오 민박 기준이고, 업체별 비교는 예약 플랫폼
민다에서 할 수 있다.
도시세는 예약 가격에 안 들어가 있으니 현금을 조금 챙겨두면 편하다.
로마 소매치기, 이 구간에서 특히 조심하자
| 구간 | 왜 |
|---|---|
| 지하철 입구 · 개찰구 | 사람이 한 번에 몰리고 몸이 붙는다 |
| 콜로세움 · 스페인 계단 주변 | 관광객 밀도가 제일 높다 |
| 3번 · 8번 트램 | 관광객이 많이 타는 노선이다 |
| 테르미니역 일대 | 짐을 든 사람이 많다 |
대비는 단순하다. 크로스백은 몸 앞으로 메고, 사람 많은 구간에서는 지퍼에 손을 얹는다.
휴대폰과 지갑은 뒷주머니 대신 가방 안쪽에 넣는다.
로마 여행 기본 정보
지금 로마에서 한인민박을 찾는다면 아래가 현재 운영 중인 곳들이다.
| 민박 | 위치 |
|---|---|
| 피노키오민박 | 테르미니역 도보권 |
| 로마찍고민박 | 테르미니역 도보 5분 |
| 비올라민박 | 테르미니역 도보 2분 |
로마 시내를 여러 날 돌아다닐 계획이면 로마패스가 쓸 만하다.
72시간권 기준 대중교통(지하철·버스·트램) 무제한 이용에 명소 2곳 우선 입장이 포함되고,
개별 입장권보다 최대 30~40% 정도 아낄 수 있다.
자세한 가격과 포함 명소는 로마패스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밥 한 끼가 컸다
로마 물가에 지갑이 자꾸 얇아지던 며칠이었지만, 돌아보면 그 덕분에 한인민박이라는 존재가 더 크게 느껴졌다.
밥 한 끼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경험은 흔치 않다.
다음에 로마에 다시 간다면, 이번엔 물가에 덜 놀라도록 미리 준비해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
바티칸과 콜로세움 예약, 교통편은 다음 편에 적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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