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마드리드 2] 유명한 것들이 길 하나에 다 꿰어져 있었다
도시가 끝났다.
대부분 같은 길 위에 있었다.
아홉 시 넘어 나왔다. 어젯밤에 사람으로 꽉 찼던 광장이 비어 있었다.


광장 한쪽에 청소부 동상이 있다. 실물 크기라서 멀리서 보면 진짜 사람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국회의사당이 길가에 그냥 있다
광장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큰 건물이 하나 나온다.

스페인 하원이다. 울타리도 검문소도 없이 인도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모르고 지나가면 관공서 하나 정도로 보고 넘어간다.

이 사자 두 마리는 19세기에 아프리카 전쟁에서 노획한 대포를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건너편 광장에는 세르반테스가 서 있다. 돈키호테를 쓴 사람이고, 스페인 문학에서 위치가 어떤지는 이 동상 크기만 봐도 짐작이 된다.
대로 가운데에 분수가 있다
거기서 큰길로 나가면 가로수가 늘어선 대로가 나온다.


마드리드의 여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침 열 시인데 이미 그늘을 찾아 걷게 된다. 대로 가운데에 분수를 여러 개 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체국이었던 궁전
계속 걸으니 흰 건물이 나왔다.

처음 봤을 때 성당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우체국이다. 정확히는 우체국으로 지은 건물이고, 지금은 시청으로 쓴다.


1919년에 완공됐을 때 사람들이 "우체국 대성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편지를 부치러 들어가는 건물이 이렇게 생겼으면 그런 말이 나올 만하다.

건널목마다 서서 한 장씩 찍게 되는 거리였다.


같은 건물을 각도만 바꿔 계속 찍었다.

로터리를 한 바퀴 돌면 큰 건물이 네 채 나온다.


문 하나가 로터리 한복판에 있다
시벨레스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갔다.

성벽은 없고 문만 남아 있다. 18세기에 도시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세웠는데, 성벽이 헐리고 도로가 깔리면서 문만 로터리 가운데 남았다.



여기까지 오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마드리드에서 이름난 것들은 대부분 알칼라 거리 하나에 꿰어져 있다. 광장에서 문까지 곧은 길 하나를 따라가면 국회, 대로, 분수, 시청, 은행, 성문이 순서대로 나온다.
돌아오는 길
같은 길로 되돌아왔다.

그란비아가 시작되는 모퉁이에 있는 건물이다. 그때는 외벽 공사 중이라 검은 망에 덮여 있었고, 꼭대기의 날개 달린 조각만 밖에 나와 있었다.


마드리드에는 공공 전기자전거가 있다. 2014년에 시작했으니 이때는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언덕이 많은 도시라 처음부터 전기식으로 깔았다고 한다.
슈퍼마켓에서 물가를 봤다
숙소로 가는 길에 슈퍼에 들어갔다.

여행지 물가는 동네 슈퍼가 제일 정확하다.
진열대에 붙은 가격이 대부분 1유로에서 2유로 사이였다. 슬라이스 하몽 한 팩, 초리소 한 팩, 판세타 한 팩이 각각 1유로 언저리. 한국에서 같은 걸 사려면 몇 배를 줘야 한다.
장기 여행에서 이 차이는 크다. 빵 한 봉지와 하몽 한 팩이면 두 끼가 해결되고, 그건 하루 예산의 절반이 뜬다는 뜻이다.
마드리드 도심 걷는 법
한 줄로 이어진다 — 솔 광장 → 국회의사당 → 프라도 대로 → 시벨레스 광장 → 알칼라 문이 거의 직선이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 사진을 찍으면 두 시간 정도다. 되돌아올 때 그란비아 쪽으로 돌면 한 바퀴가 된다.
아침에 걸어라 — 여름 마드리드는 오후 두 시부터 여섯 시까지가 가장 덥다. 그 시간에는 실내(미술관·시장)에 있고, 걷는 건 오전이나 해 진 뒤로 미루는 게 맞다.
전망대 — 시벨레스 궁전 8층 전망대가 3유로다. 도심 전경을 한 번에 보는 값으로는 싸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고 월요일은 닫는다.
자전거 — 공공 전기자전거가 도심에 깔려 있다. 언덕 구간이 많아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낫다.
식비 — 동네 슈퍼의 하몽·초리소·빵을 사면 한 끼를 2유로 안쪽으로 해결할 수 있다. 관광지 식당의 세트 메뉴는 12~15유로 선이다.
그다음에는 마요르 광장과 산 미겔 시장으로 갔다. 시장 안에서 값을 보고 한참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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