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마드리드 2] 유명한 것들이 길 하나에 다 꿰어져 있었다

마드리드 여행기 · 2편
두 시간을 걸었더니
도시가 끝났다.
마드리드에서 유명하다는 것들은
대부분 같은 길 위에 있었다.

아홉 시 넘어 나왔다. 어젯밤에 사람으로 꽉 찼던 광장이 비어 있었다.

아침의 광장
낮에 보니 광고판 뒤로 건물 색이 그대로 보인다.
청소부 동상
빗자루를 든 사람이 서 있길래 봤더니 조각이었다

광장 한쪽에 청소부 동상이 있다. 실물 크기라서 멀리서 보면 진짜 사람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국회의사당이 길가에 그냥 있다

광장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큰 건물이 하나 나온다.

국회의사당
정면에 CONGRESO DE LOS DIPUTADOS라고 새겨져 있고 계단 양옆에 청동 사자가 앉아 있다.

스페인 하원이다. 울타리도 검문소도 없이 인도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모르고 지나가면 관공서 하나 정도로 보고 넘어간다.

건물 앞에서
정문 앞 인도에서 찍었다.

이 사자 두 마리는 19세기에 아프리카 전쟁에서 노획한 대포를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세르반테스 상
받침에 MIGUEL DE CERVANTES SAAVEDRA라고 적혀 있다.

건너편 광장에는 세르반테스가 서 있다. 돈키호테를 쓴 사람이고, 스페인 문학에서 위치가 어떤지는 이 동상 크기만 봐도 짐작이 된다.

대로 가운데에 분수가 있다

거기서 큰길로 나가면 가로수가 늘어선 대로가 나온다.

대로의 분수
차도 사이 녹지에 분수가 두 개 서 있다.
분수
조각 아래로 물이 계속 넘친다. 그늘이 져서 이 근처만 온도가 다르다.

마드리드의 여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침 열 시인데 이미 그늘을 찾아 걷게 된다. 대로 가운데에 분수를 여러 개 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늘진 길
나무가 길 위를 덮어서 바닥에 그림자가 깔린다.

우체국이었던 궁전

계속 걸으니 흰 건물이 나왔다.

시벨레스 궁전
정면이 조각으로 덮여 있고 가운데 탑이 솟아 있다.
시벨레스 궁전
Palacio de Cibeles (CentroCentro)
지금도 시청으로 쓰이고 전망대와 전시공간이 일반에 열려 있다
영업
전망대 화~일 10:30-14:00 / 16:00-19:30 · 월요일 휴관
가격
전망대 3유로 (2~14세·65세 이상 2.25유로)
주소
Plaza de Cibeles, 1, 28014 Madrid
1919년에 우체국으로 지어졌고 지금은 마드리드 시청이다. 8층 전망대에서 그란비아·알칼라 거리·레티로 공원이 한 번에 보인다

처음 봤을 때 성당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우체국이다. 정확히는 우체국으로 지은 건물이고, 지금은 시청으로 쓴다.

건물 전체
한 화면에 안 들어와서 길 건너로 물러났다.
시계탑
꼭대기에 시계가 달려 있다.

1919년에 완공됐을 때 사람들이 "우체국 대성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편지를 부치러 들어가는 건물이 이렇게 생겼으면 그런 말이 나올 만하다.

광장 건너편
로터리를 중심으로 큰 건물들이 사방에 서 있다.

건널목마다 서서 한 장씩 찍게 되는 거리였다.

건너는 중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찍었다.
광장에서
해가 정면이라 눈을 못 뜨겠다.

같은 건물을 각도만 바꿔 계속 찍었다.

한 장 더
이날 아침에는 이 건물 앞에서만 네 장을 찍었다.

로터리를 한 바퀴 돌면 큰 건물이 네 채 나온다.

스페인 은행
같은 로터리 반대편에 있는 건물이다. 국기가 걸려 있다.
건물 입구
돌기둥 사이로 안쪽이 보인다.

문 하나가 로터리 한복판에 있다

시벨레스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갔다.

알칼라 문
아치 다섯 개가 뚫린 석문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성벽은 없고 문만 남아 있다. 18세기에 도시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세웠는데, 성벽이 헐리고 도로가 깔리면서 문만 로터리 가운데 남았다.

아침의 문
해를 등지고 있어서 문 안쪽이 어둡다.
스쿠터 너머로
세워둔 스쿠터 뒤로 문이 보인다.
알칼라 문
Puerta de Alcalá
지금도 로터리 한가운데 그대로 있다. 밤에는 조명이 켜진다
영업
상시 (야외)
가격
무료
주소
Plaza de la Independencia, 28001 Madrid
1778년에 카를로스 3세가 세운 개선문 형태의 성문. 파리 개선문보다 앞선다
알칼라 거리
문에서 서쪽으로 돌아보면 이 길이 도심까지 곧게 이어진다.

여기까지 오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마드리드에서 이름난 것들은 대부분 알칼라 거리 하나에 꿰어져 있다. 광장에서 문까지 곧은 길 하나를 따라가면 국회, 대로, 분수, 시청, 은행, 성문이 순서대로 나온다.

돌아오는 길

같은 길로 되돌아왔다.

비계에 덮인 건물
원통형 건물이 통째로 비계에 싸여 있는데 꼭대기 조각상만 나와 있다.

그란비아가 시작되는 모퉁이에 있는 건물이다. 그때는 외벽 공사 중이라 검은 망에 덮여 있었고, 꼭대기의 날개 달린 조각만 밖에 나와 있었다.

공사 중인 거리
블록 하나 건너에도 크레인이 서 있다.
자전거 대여소
거치대에 전기 자전거가 줄지어 꽂혀 있다.

마드리드에는 공공 전기자전거가 있다. 2014년에 시작했으니 이때는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언덕이 많은 도시라 처음부터 전기식으로 깔았다고 한다.

슈퍼마켓에서 물가를 봤다

숙소로 가는 길에 슈퍼에 들어갔다.

육류 진열대
슬라이스한 하몽과 초리소가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행지 물가는 동네 슈퍼가 제일 정확하다.

진열대에 붙은 가격이 대부분 1유로에서 2유로 사이였다. 슬라이스 하몽 한 팩, 초리소 한 팩, 판세타 한 팩이 각각 1유로 언저리. 한국에서 같은 걸 사려면 몇 배를 줘야 한다.

장기 여행에서 이 차이는 크다. 빵 한 봉지와 하몽 한 팩이면 두 끼가 해결되고, 그건 하루 예산의 절반이 뜬다는 뜻이다.

마드리드 도심 걷는 법

한 줄로 이어진다 — 솔 광장 → 국회의사당 → 프라도 대로 → 시벨레스 광장 → 알칼라 문이 거의 직선이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 사진을 찍으면 두 시간 정도다. 되돌아올 때 그란비아 쪽으로 돌면 한 바퀴가 된다.

아침에 걸어라 — 여름 마드리드는 오후 두 시부터 여섯 시까지가 가장 덥다. 그 시간에는 실내(미술관·시장)에 있고, 걷는 건 오전이나 해 진 뒤로 미루는 게 맞다.

전망대 — 시벨레스 궁전 8층 전망대가 3유로다. 도심 전경을 한 번에 보는 값으로는 싸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고 월요일은 닫는다.

자전거 — 공공 전기자전거가 도심에 깔려 있다. 언덕 구간이 많아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낫다.

식비 — 동네 슈퍼의 하몽·초리소·빵을 사면 한 끼를 2유로 안쪽으로 해결할 수 있다. 관광지 식당의 세트 메뉴는 12~15유로 선이다.

그다음에는 마요르 광장과 산 미겔 시장으로 갔다. 시장 안에서 값을 보고 한참 망설였다.

마드리드 · 4편 중 2편
#마드리드 #마드리드여행 #마드리드자유여행 #마드리드배낭여행 #마드리드가볼만한곳 #마드리드도보여행 #시벨레스광장 #시벨레스궁전 #알칼라문 #스페인국회의사당 #그란비아 #솔광장 #세르반테스 #스페인 #스페인여행 #스페인자유여행 #스페인배낭여행 #유럽여행 #유럽배낭여행 #남유럽여행 #세계일주 #장기여행 #마드리드전망대 #유럽물가 #스페인물가 #마드리드자전거 #여행정보 #여행준비 #배낭여행 #도시산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90일간의 세계여행 - 배낭 메고 23개국

[핀란드 · 투르쿠 3] 항구 대합실이 통째로 무민 놀이터였다, 스웨덴행 야간 배

[핀란드 · 투르쿠 2] 성은 닫는 중이었는데 그 앞 풀밭에 갑옷 입은 기사가 있었다